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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알고쓰는 단어 : 탕후루] 알알이 와그작거리며 달달한 탕후루, 설탕박이라고?

by 쪼렙이 2025. 4. 17.

달콤한 유혹, 탕후루의 비밀스러운 이름 이야기: 설탕 박의 달콤한 변신

찬 바람이 불어오는 길거리, 형형색색의 과일들이 반짝이는 설탕옷을 입고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하고 달콤한 설탕 코팅이 깨지며 상큼한 과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 마법 같은 간식, 바로 탕후루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이 달콤한 유혹은 단순한 길거리 음식을 넘어, 오랜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오늘은 탕후루라는 이름 속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어원을 따라 시간 여행을 떠나볼까요?

糖葫蘆 (táng húlu): 설탕 박의 의미심장한 만남

우리가 흔히 '탕후루'라고 부르는 이 간식의 본래 이름은 중국어 糖葫蘆 (táng húlu) 입니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táng)**'설탕', **葫蘆 (húlu)**'' 또는 '표주박'을 의미합니다. 직역하자면 "설탕 박"이라는 다소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름이지요. 달콤한 설탕과 울퉁불퉁한 박이라니, 언뜻 보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된 것일까요?

탕후루 이름에 숨겨진 두 가지 흥미로운 설

탕후루의 독특한 이름에 대한 유력한 두 가지 설은 그 모양과 조리 도구에서 비롯됩니다.

1. 주렁주렁 매달린 표주박을 닮은 모양: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탕후루의 모양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탕후루는 보통 산사나무 열매나 다양한 과일들을 꼬챙이에 여러 개 꿰어 만든 후, 녹인 설탕 시럽을 입혀 굳힙니다. 이때 꼬챙이에 옹기종기 매달린 과일들의 모습이 마치 표주박이 주렁주렁 열린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과거에는 지금보다 둥글고 작은 산사나무 열매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여러 개가 꿰어진 모습이 더욱 표주박과 흡사하게 보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길쭉한 꼬챙이에 동그란 과일들이 층층이 꿰어진 모습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설탕 박'이라는 이름이 단순한 직역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2. 표주박 모양의 조리 도구 사용:

또 다른 흥미로운 설은 과거 탕후루를 만들 때 사용했던 조리 도구에서 그 어원을 찾습니다. 옛날에는 설탕 시럽을 끓이거나 과일을 담그는 데 표주박 모양의 오목한 도자기 그릇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릇에 설탕물을 녹이고 꼬챙이에 꿴 과일을 담갔다가 꺼내는 과정에서 '설탕 박'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붙었다는 추측입니다.

비록 정확한 증거는 남아있지 않지만, 전통적인 조리 방식과 도구의 형태가 음식 이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기에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경의 겨울을 달콤하게 녹인 전통 간식

탕후루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름만 가진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북경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 간식입니다. 추운 겨울, 딱딱하게 얼어붙은 과일에 달콤한 설탕 시럽을 입혀 먹었던 것이 탕후루의 시초라고 전해집니다. 새콤달콤한 맛과 바삭한 식감은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산사나무 열매를 사용하여 만들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딸기, 포도, , 방울토마토, 키위 등 다양한 제철 과일을 활용한 탕후루가 등장하며 더욱 다채로운 맛과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즐기는 탕후루의 새로운 매력

최근 몇 년 사이, 탕후루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길거리 음식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비주얼과 달콤바삭한 맛은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다양한 종류의 탕후루를 맛보는 재미 또한 놓칠 수 없는 매력입니다.

중국 전통 간식이었던 탕후루가 한국에서 이토록 뜨거운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 음식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설탕 박'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탕후루는 이제 한국에서도 친근하고 맛있는 간식으로 자리매김하며, 우리에게도 달콤한 추억과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탕후루의 어원이나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맛있게 즐기기만 합니다. 하지만 '설탕 박'이라는 다소 엉뚱한 이름 속에는 탕후루의 독특한 모양과 과거의 조리 방식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다음에 탕후루를 맛볼 때는 그 달콤한 맛과 함께 이름에 담긴 이야기도 한번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마 그 달콤함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탕후루, 그 이름처럼 달콤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결론]

[탕후루][설탕박]이라는 뜻으로 표주박을 닮은 달달한 간식이랍니다. 달달한 탕후루 한 입 오늘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