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쓰는 단어 : 복어] 복어, 복(福)이 아닌 복(腹)에서 왔다고? 흥미로운 복어 어원 이야기

복어, 복(福)이 아닌 복(腹)에서 왔다고? 흥미로운 복어 어원 이야기

새해 인사로 건네는 따뜻한 덕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때 쓰이는 복(福)자는 우리에게 행운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기분 좋은 글자입니다. 그런데 바다에서 톡톡 튀는 매력과 독특한 생김새를 자랑하는 복어의 ‘복’자 역시 같은 복(福)자일까요? 쫄깃하고 담백한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복어, 그 이름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몸을 부풀리는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설

가장 널리 알려진 복어 어원 중 하나는 바로 복어가 위협을 느꼈을 때 물 밖으로 나와 ‘복복’거리는 소리를 내며 몸을 풍선처럼 부풀리는 독특한 습성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입니다. 마치 화가 난 듯 볼록하게 부풀어 오른 복어의 모습은 예로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원래는 ‘복쟁이’라고 불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발음이 변하여 오늘날의 ‘복어’라는 이름으로 굳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갓난아이가 옹알이하는 듯한 ‘복복’ 소리가 이름의 기원이 되었다니, 상상만 해도 꽤나 재미있는 풍경입니다.

배 ‘복(腹)’ 자에서 왔다는 또 다른 설

또 다른 흥미로운 어원은 복어의 불룩한 배 모양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위협을 느끼거나 물 밖으로 나왔을 때 유난히 돋보이는 복어의 배를 보고 배 ‘복(腹)’ 자를 따와 ‘복어’, ‘복’, 또는 ‘복생선’이라고 불렀다는 설입니다. 실제로 복어는 위와 연결된 식도의 일부가 주머니 모양으로 확장된 ‘공기주머니’를 가지고 있어, 위험을 감지하면 이 주머니에 물이나 공기를 가득 채워 몸을 크게 부풀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어의 신체적 특징이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그럴듯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온 이름, ‘하돈(河豚)’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복어는 독특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바로 ‘하돈(河豚)’인데요. 여기서 ‘하(河)’는 강을 의미하고, ‘돈(豚)’은 돼지를 뜻합니다. 즉, ‘강의 돼지’라는 뜻이지요. 왜 복어를 ‘강의 돼지’라고 불렀을까요? 이는 복어가 몸을 부풀리는 모습과 ‘꿀꿀’거리는 돼지의 울음소리가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에서 돼지고기는 귀한 식재료였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어를 ‘하돈’이라고 부른 것은 단순히 생김새나 소리뿐만 아니라, 그만큼 맛이 훌륭하고 귀한 식재료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마치 ‘바다의 진미’라고 불리는 복어의 가치를 고대 중국인들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복어 이름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

이처럼 복어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설들이 존재합니다. 물 밖에서 내는 소리, 독특한 배 모양, 심지어 돼지와의 유사성까지, 각 설화는 복어라는 물고기의 특징을 다채롭게 보여줍니다. 비록 정확히 어떤 어원에서 비롯되었는지는 명확하게 단정하기 어렵지만, 이러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복어가 예로부터 사람들에게 얼마나 독특하고 인상적인 존재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복어를 맛있는 음식을 넘어, 때로는 맹독을 품은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이름의 기원을 따라가다 보면, 복어가 단순히 식재료를 넘어 우리 문화 속에서 다양한 의미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다음에 복어 요리를 맛보거나 복어를 마주하게 된다면,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눈 복어 이름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마 복어의 맛과 함께 그 이름에 담긴 오랜 역사와 문화까지 더욱 풍부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결론]

[복어]는 [빵빵하게 부푼 배+물고기] 위협을 느낄때, 몸을 부풀리는 모습을 보고 그 이름이 지어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