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생선' 고등어, 그 이름의 유래는?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친숙한 생선, 고등어. 구이, 조림 등 다양한 요리로 사랑받으며 '국민 생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하지만 이 고등어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 어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을 겁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고등어라는 이름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고등어, 이름에 담긴 옛이야기
고등어의 이름은 단순히 '고등'과 '어(魚)'가 합쳐진 형태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우리말의 변화와 조상들의 생활상이 담겨 있습니다. 고등어의 어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존재하지만, 가장 유력하게 인정받는 것은 등이 높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예전에는 생선의 등을 '곧' 또는 '골'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여기에 높다는 의미의 '등'이 붙어 '곧등어' 또는 '골등어'로 불리다가, 발음이 변하여 현재의 '고등어'가 되었다는 것이죠. 고등어는 실제로 등이 푸른빛을 띠고 있으며, 다른 생선에 비해 비교적 두툼하고 높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김새의 특징이 이름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다른 설로는 '고등'이라는 단어가 '고드름'이나 '고두밥'처럼 단단하고 응고된 상태를 의미하는 말에서 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고등어 살이 비교적 단단하고 탄력이 있는 점에 착안한 어원설이죠. 하지만 물고기의 외형적 특징이 이름으로 굳어진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등이 높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문헌으로 엿보는 '고등어'의 변천사
고등어라는 이름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습니다. 조선시대 문헌을 살펴보면 고등어를 지칭하는 다양한 표기가 등장합니다.
《동의보감》: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에는 고등어가 '고도어(古刀魚)' 또는 '고도(古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도(刀)'는 칼을 의미하는데, 이는 고등어의 몸이 칼처럼 길쭉하고 날렵하게 생겼다는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재물보》: 18세기 실학자 이만영이 지은 어휘집 《재물보》에는 고등어가 '고등어(高登魚)'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高(고)'는 높다는 의미이고, '登(등)'은 오르다, 또는 등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등이 높다는 어원설과 일맥상통합니다.
《자산어보》: 조선 후기의 학자 정약전이 유배지 흑산도에서 집필한 어류학서 《자산어보》에는 고등어가 '벽문어(碧紋魚)' 또는 '화문어(花紋魚)'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고등어 등의 푸른 줄무늬(벽색 무늬) 또는 꽃무늬(화려한 무늬)를 묘사한 것으로, 당시 사람들이 고등어의 외형적 특징을 세심하게 관찰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문헌에서 고등어를 지칭하는 여러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고등어가 우리 민족에게 중요한 식량원이자 친숙한 존재였음을 방증합니다. 그리고 그 이름들이 점차 변화하고 통합되어 오늘날의 '고등어'가 된 것이죠.
고등어 이름에 담긴 지역적 특색
고등어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특정 지역에서 주로 잡히거나 유통되는 방식, 혹은 그 지역 사람들의 독특한 어감 등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는 고등어를 **'고도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는 '고등어'의 작은말 표현이거나, 귀엽게 부르는 애칭으로 사용됩니다. 또한, 어부들 사이에서는 크기나 잡히는 시기에 따라 고등어를 다르게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는 표준어 '고등어'가 전국적으로 통용되기 전까지, 지역마다 고유한 언어 체계 속에서 생선 이름이 다양하게 발달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이러한 지역어들은 해당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고등어' 이름이 주는 교훈
고등어라는 이름의 유래와 변천사를 살펴보면서 우리는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말의 생생한 변화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곧등어', '골등어'에서 '고등어'로, 그리고 다양한 한자 표기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정착하기까지 수많은 발음과 표기의 변화를 겪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언어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함을 보여줍니다.
둘째, 조상들의 깊은 관찰력과 언어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등어의 외형적 특징인 '높은 등', '날렵한 몸', '푸른 줄무늬' 등이 이름에 반영된 것을 보면, 과거 우리 조상들이 자연을 얼마나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려 노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셋째, 하나의 단어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고등어는 단순히 생선을 넘어, 우리 민족의 식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그 이름 하나에도 우리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죠.
고등어, 그 이름처럼 늘 우리 곁에
오늘날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고등어'라는 이름 속에는 이처럼 수많은 이야기와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어쩌면 무심코 지나쳤을 이름에 담긴 의미를 되짚어보는 것은, 우리 주변의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식탁에 오른 고등어를 볼 때마다, 그 이름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와 우리말의 깊이를 잠시나마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결론]
[고등어]는 [등이 높은 생선] 이라는 뜻으로 역사에 따라 그 이름이조금씩 변해왔답니다. '국민 생선' 고등어가 그 이름처럼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추억을 선물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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